안녕하세요, 남편과 함께 청주에 있는 ‘2층 노후 주택’을 반셀프로 고쳐 살고 있는 은요르입니다. 저희가 주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생활의 자유로움’ 때문이었어요. 둘 다 집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희가 손수 가꾼 공간들을 차근차근 소개해 드릴게요. 모두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참, 오늘 소개해 드릴 공간은 2층의 공간인데요. 초록 주방과 작업실이 있는 1층이 궁금하시다면 글 맨 아래에 있는 링크를 눌러 이전 집들이를 구경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집 정보
| 주택 48평
|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
| 전체 리모델링
| 1~2층 내부 인테리어, 건물 외벽 및 마당 리모델링
| 약 8,200만 원 소요
노후주택 인테리어 TIP
1| 다채로운 컨셉으로 지루하지 않은 공간 만들기
저희는 이왕 주택을 마음대로 인테리어하는 거 1,2층의 컨셉을 다르게 해서 다채로운 색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1층은 화이트 벽과 블랙 마루를 베이스로 합판 가구로 채워서 컬러의 대비가 돋보이는 빈티지한 느낌의 공간으로, 2층은 전체적으로 베이지와 브라운 톤의 내추럴한 휴양지 느낌으로 꾸몄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욕실도 1층과 2층의 컨셉이 완전히 달라요. 1층은 전체적으로 클래식하면서 빈티지한 느낌으로 만든 반면, 2층은 우드의 요소를 활용해서 내추럴하고 편안한 느낌을 냈거든요. 이렇게 같은 집에서 서로 다른 컨셉으로 인테리어를 하니 1층과 2층을 오갈 때마다 기분 전환이 확 되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2 | 벽 포인트 컬러 활용하기
저희는 1,2층의 여러 방을 꾸미며, 모두 서로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고 싶어서 각기 다른 포인트 벽을 하나씩 넣었습니다. 1층 작업실에는 합판으로 한 쪽 벽을 마감했고, 2층은 방마다 다른 컬러의 포인트 벽을 하나씩 두었어요.
포인트 벽을 만들려고 하신다면 신경 쓸 점이 한 가지 있는데요. 바로 전체 공간의 컬러 톤과 너무 다른 톤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뉴트럴한 톤이라면 같은 그린 컬러여도 채도가 낮으면서 크림이 섞인 컬러를 쓰는 식으로 계획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 디테일의 소재와 컨셉 통일시키기
주택 인테리어의 핵심은 다채롭더라도 모든 공간을 아우르는 ‘규칙’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통일성 있는 공간이 되거든요. 이때 가장 쉬운 방법은 벽과 바닥 같은 큰 면적을 차지하는 부분 외에 방문 손잡이, 스위치 커버, 수전, 욕실 액세서리 같은 작은 디테일들의 소재와 컨셉을 통일 시켜주는 건데요. 이런 디테일에 규칙이 있으면 인테리어 완성도가 확 올라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예로 저희 집 1층 같은 경우에는 가구 손잡이, 방문 손잡이, 스위치를 모두 스테인리스 느낌으로 통일시켰습니다.
4 | 자연 소재 활용하기
생각보다 어느 곳에나 잘 어울리는 소품은 자연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특히 라탄, 수초, 대나무, 라피아 등 자연소재로 만든 소품과 가구들을 좋아하는데요. 2층은 약간 휴양지의 느낌이 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라탄 가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또 모양이 예쁜 바구니들을 곳곳에 두어서 수납 용도로도 활용하고 인테리어 효과도 같이 주고 있어요. 자연소재가 공간에 섞이게 되면 나오는 특유의 러프하면서 릴랙스 되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5 | 잔짐 최소화하기
최고의 인테리어는 정리라는 말이 있죠. 저희는 이 집으로 이사 오면서 자연스럽게 쓰지 않는데 보관만 했던 짐들을 많이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꼭 필요한 물건만 두고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테이블이나 싱크대 위는 올려둔 물건이 없을수록 인테리어가 더 살아나더라고요.
공간 둘러보기
| 휴양지처럼 평화로운 거실
시공 포인트 :
기존의 낡은 샷시는 주문 제작한 격자 디자인 창으로 교체했습니다. 천장은 노출 천장으로 만들어서 높이를 높였는데요, 전체적으로 아이보리 색 도장으로 마감하고, 중앙의 목장식은 예전 집의 목장식 일부를 살려서 다시 달아준 뒤 실링팬을 설치했습니다. 조명은 전체적으로 라인 조명을 설치해서 은은함을 강조했어요. 부드러운 분위기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벽은 전체적으로 목공사를 통해 가벽을 두르고, 라임스톤 계열의 미장재를 직접 셀프 시공했어요. 바닥은 벽 색깔과 잘 어울리는 브라운 톤 강마루로 골랐습니다.
저희는 2층 거실을 메인으로 쓰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2층 거실은 일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라운지처럼도 느껴집니다. 용도에 맞게 전체적인 컨셉은 ‘내추럴한 휴양지’로 잡았어요.
이곳엔 TV를 두지 않고 작은 티 테이블과 암체어, 선베드로 거실을 꾸몄습니다. 휴식시간을 활용해 이곳에 앉아 책을 보거나 차를 마시곤 해요. 유럽 미장과 브라운 톤 바닥으로 만든 아늑한 바탕에 라탄, 우드 가구를 두고 휴양지스러운 핸드메이드 느낌의 월 행잉, 쿠션, 패브릭 등으로 꾸몄더니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가 납니다.
| 고가구가 돋보이는 침실
시공 포인트 :
침실은 격자 디자인의 금속 창호를 제작해 달고, 천장과 벽을 만드는 목공사를 하고 도장은 셀프로 했습니다. 바닥은 거실과 같은 브라운 컬러의 강마루로 선택했어요. 마지막으로 레트로한 느낌의 중앙등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침실은 가장 작고 심플하게 꾸미고 싶었습니다. 저희에게 침실은 정말 잠만 자고 나오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매트리스 외에 필요한 것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2층의 가장 작은방을 침실로 꾸몄습니다. 꾸미려고 보니 협소한 공간이라 커다란 침대가 들어가면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더라고요. 낮은 매트리스 2개 바닥에 두어서 답답함을 해소했습니다.
이 방은 또 다른 2층 공간과는 다르게 천장을 만들어서 좀 더 아늑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버터 컬러의 벽, 그리고 고가구와 소박한 느낌의 소품들로 채워서 한국적인 느낌이 살짝 풍기는 편안한 느낌의 침실을 만들었습니다.
| 구조를 크게 변경한 화장실
시공 포인트 :
화장실은 변기, 세면대의 위치를 바꾸는 배관 공사까지 포함해서 대대적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원래는 화장실 문을 바깥쪽으로 당겨서 열면, 바로 앞에 변기가 있고 나란히 세면대과 욕조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구조를 바꾸고 싶어서 세면대를 옆벽으로 옮기고 변기를 좀 더 안쪽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화장실 문도 안쪽으로 열리게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2층은 전체적으로 내추럴하면서 편안한 느낌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장실도 컨셉을 통일하여 베이지 톤의 벽타일과 어두운 차콜 톤의 테라조 바닥 타일을 선택했습니다. 샤워칸 한 쪽 벽면은 우드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고요. 이런 타일 배치는 제품 이미지를 조합해 보면서 서로 어울리는 것을 찾아나갔습니다.
문 오른쪽으로 옮긴 세면기는 벽 배수 배관 공사를 해서 반다리 세면기로 설치했습니다. 세면기 뒤편으로는 조적 젠다이도 만들고 바닥 테라조 타일을 젠다이까지 올려 시공해서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화장실은 디테일한 부분도 정말 많이 신경 썼는데요. 세면대 위의 거울은 고재로 만든 프레임을 선택해 내추럴하면서도 러프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거울 양쪽에는 수전과 같은 무광 니켈 소재의 심플한 벽등을 달아주었어요. 각각의 아이템이 모여 전체적으로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 환하고 밝은 분위기의 게스트룸
시공 포인트 :
2층의 바닥재는 2가지 종류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짙은 아몬드 컬러와 밝은 베이지 컬러의 강마루인데요. 그중에서도 게스트룸은 밝은 베이지 톤을 활용해 종종 찾아오는 손님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스트룸은 현관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방에 꾸몄습니다. 종종 놀러 오시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편안히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한 가구만 배치하고, 평소에는 자주 읽는 책을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 신비로운 초록색 벽이 있는 작업실
시공 포인트 :
작업실은 전체적으로는 오프 화이트 색상으로 도장하고, 안방은 그린 컬러로 벽 하나에 포인트를 주어보았습니다. 천장은 노출 천장으로 전체적으로 에어리스 도장을 해서 컬러 톤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보편적으로 안방은 침실로 사용하지만 저희는 해가 잘 들고 넓은 공간을 작업실이자 모임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넓은 공간에 큰 테이블을 하나 두고 작업을 하거나, 손님이 오면 식사를 하는 곳으로 이용합니다.
이번에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며, 저희는 모든 벽을 목공으로 가벽을 세우고 셀프로 도장 마감을 했는데요. 2명이서 퍼티부터 페인팅까지 하며 참 힘든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페인트 사장님께서도 칭찬해 주실 정도로 마감이 잘 나와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2층의 작업실도 개인적으로 뿌듯한 공간 중 하나이고요.
| 아치문 포인트가 있는 현관
시공 포인트 :
현관은 현관문과 중문만 철거하고, 현관문 교체, 조명 교체 시공 정도만 했습니다. 바닥 타일은 셀프로 시공했어요.
기존에 2층 현관에는 옛날 주택에 많이 있던 디자인의 알루미늄 현관문과 옛 주택에 많이 사용되었던 나무 루버 벽과 천장, 그리고 매립 신발장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레트로한 루버 벽체의 감성이 마음에 들어 이 부분만큼은 남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시공을 하며 다른 부분은 바꾸어도 루버 벽체만큼은 꼭 남겨두려고 했습니다. 간결한 그림을 걸어두었더니, 루버 벽체가 클래식한 느낌으로 전체적인 집의 모습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저희 집 현관의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아치 문’입니다. 한국적인 벽에 아치 형태를 더하니 모던하면서도 인상적인 집의 입구가 된 것 같아 좋아요. 집을 들어서고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현관의 모습입니다.
집들이를 마치며
집은 저에게 도화지와도 같습니다. 평소 인테리어와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아서 항상 원하는 인테리어를 그리며 꿈꾸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상상만 하던 것을 실현해 본 것이 이 주택이었거든요. 이전의 ‘오래됨’을 철거한 도화지 같은 공간에 제가 상상하던 모습을 하나씩 실현하면서 그림을 그려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집은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꿈을 실현시킨 공간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했던 고생도 버무려져서 더 애정과 추억이 담긴 그런 공간이 되었네요. 지금까지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소중한 공간을 찾아와 구경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모두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가꾸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