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nnehome입니다. 처음 만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오늘은 저의 두 번째 집들이에요. 첫 번째에는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를 ‘프렌치 스타일’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 거기에 실용을 더할 시공 포인트를 소개해 드렸어요.
이번 집들이에서는 저희 집의 모든 공간들을 더욱 자세히 공개하고 일상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집들이를 시작할게요.
공간 : 아파트
면적 : 34평
공간 구성 : 거실, 주방, 다이닝룸, 부부 침실, 아이 방, 욕실 2개
시공 : 전체 리모델링
스타일 : 프렌치, 화이트
주방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주방이에요. ㄱ자 형태로 조리 공간이 부족했던 곳을 ‘ㄷ자’로 바꾸는 큰 공사를 했거든요. 그 덕에 삶의 질도 많이 높아졌고요. 거기에 상부장을 없앤 뒤 원목 선반을 달았더니 지금의 속 시원한 주방이 되었어요.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로 가장 빛을 보게 된 공간을 꼽자면, 단연 이곳이 아닌가 싶네요.
주방엔 제가 사용하는 베이킹 용품이 많아요. 선반 위에 모든 걸 진열하기는 어려워 철제 고리를 활용해 단정하게 정돈했죠.
지금까지 상부장이 없는 거실에서 지내며 느낀 건 이전에 비해 훨씬 개방감이 생겼다는 거예요. 또 선반에 같은 톤의 그릇을 진열하니 하나의 인테리어가 되기도 하고요.
주방에서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요소는 골드 수전과 골드 싱크볼이에요. 그동안 로망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실현할 수 있었거든요. 지금껏 모은 베이킹 도구하고도 잘 어울려 기분이 좋아요.
봄과 여름엔 활짝 핀 꽃을 한가득 채워요. 꽃의 섬세함이 주방의 화사함과 잘 어울리지 않나요?
거실
거실 바닥엔 폴리싱 타일을, 벽엔 화이트 벽지와 도장을 섞어서 시공했어요. 시공 전에는 ‘폴리싱 타일’로 유광 느낌을 낼까, ‘포셀린 타일’로 무광 느낌을 낼까 고민했지만 역시 폴리싱 타일이 더 고급스럽고 넓어 보이겠더라고요. 그 후로는 망설임 없이 스타일링해나갔죠.
거실의 구조는 일반적인 가정집과 같게 TV와 소파가 마주 보는 모습으로 했어요. 독특한 점은 TV가 있는 쪽 벽을 완벽한 홈 시네마처럼 연출했다는 것?
커다란 흰 벽에 홈시어터와 TV만 있는 풍경은 좀 더 영화를 본격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들어요. 그래서인지 금요일이나 주말 저녁이면 가족들이 자연스레 모여 영화를 보며대화를 하게 되더라고요.
여긴 더 본격적인 ‘프렌치 무드’가 시작되는 공간이에요. 벽면 전체에 웨인스코팅 시공을 해서 유럽풍 무드가 나죠. 그 분위기를 더 살리려면 클래식하거나 앤틱한 가구를 선택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저희는 심플한 가구를 들였어요. 너무 컨셉을 과하게 따르면 이내 살다가 질려버리더라고요. 대신 쉽게 바꾸어줄 수 있는 고풍스러운 러그와 그림으로 프렌치 감성을 살렸어요.
거실엔 이런 포인트도 있어요. 중문 쪽에 붙어있는 벽난로죠. 실제로 불을 피울 수 있는 건 아니고, 수납장 역할을 하는 가구예요. 이 앞에 둔 테이블에서 티타임을 가지면 옛날 프랑스의 어느 성에 와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랍니다. 크리스마스가 오면 아이와 함께 양말을 걸어둘 계획이에요.
다이닝룸
주방 옆에 있던 작은방은 문을 철거하고 아치문을 만들어 다이닝룸으로 개조했어요. 손님이 오셨을 때 식사 공간이나, 아이의 파티를 여는 공간으로 사용하려고요.
‘촤라락’ 커튼을 열면 다이닝룸이 펼쳐져요. 처음부터 파티룸으로 사용할 계획이었기에 화이트 마카롱 샹들리에를 달아 특별한 분위기를 주었답니다.
제가 그동안 열었던 홈파티의 모습이에요. 아이 친구나 가족의 지인이 왔을 때 주로 이곳에서 식사를 해서 추억도, 사진도 많이 쌓였네요. 아이가 자라면 다음엔 다른 조명을 달아 또 다른 분위기를 기록해나가고 싶어요.
부부 침실
침실은 시공으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화이트로 도배를 하고, 격자무늬 창문을 화이트로 칠하고, 조명만 달았을 뿐인데 한국 구축 아파트가 ‘프렌치 스타일’로 변했죠. 이건 여담이지만, 부부 침실에 달린 조명은 시부모님이 젊으셨을 때 이탈리아에서 직접 구매해오신 거예요.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죠.
안방은 ‘쉼의 공간’이라고 생각하고 꾸몄어요. 가장 중요한 침대를 방 한가운데에 두어, 격자무늬 창문이 돋보이도록 했고요. 덕분에 어딘가 중세의 침실 같은 느낌이 되었어요.
침대 옆 작은 테이블은 제가 취미 생활을 즐기는 곳이에요. 혼자 있을 때나 자기 전에 혼자 책도 읽고, 티타임도 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즐기죠.
아이 방
아이 방은 오로지 아이의 취향에 맞췄어요. 여러 색감의 인테리어 사진을 보여주며 “어떤 방이었으면 좋겠어?” 하고 묻기도 했죠. 그렇게 난생처음, 수면 독립에 성공한 초등학생 어린이의 방이 완성됐어요.
아이 방의 컨셉은 우드와 라탄이에요. 놀이터에서 나뭇가지를 줍고, 예쁜 돌멩이를 수집하는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분위기랍니다.
이 방은 다른 데보다도 해가 잘 드는 곳이라, 노란 체크 커튼으로 따뜻한 햇볕의 색감을 살렸어요. 아이가 처음 방을 보고, 침대에서 이불을 돌돌 말고 굴러다니며 꺄르르 웃던 날이 기억나네요.
욕실
저희 집의 욕실은 모두 특별해요. 해외 스타일을 참고해 이국적이면서, 또 다른 컨셉으로 눈에 띄죠. 그럼 SNS에서 가장 문의가 많았던 안방 욕실부터 소개해 볼게요.
안방 욕실의 가장 큰 특징은 ‘웨인스코팅’ 타일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뉴트럴 색감에 웨인스코팅 패턴을 더하자 한층 고급스러운 공간이 되었답니다.
섬세한 프렌치 무드를 살리고 싶을 땐 욕실에 화병을 가져다 두어요. 직접 한 아름 골라 가져다 둔 꽃을 꽂아서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이곳은 거실 욕실이에요. 해외 인테리어를 참고하다가 눈에 띄던 ‘청록빛 육각형 타일’을 활용했죠. 계획했던 대로, 혹은 그보다 더 예쁘게 완성되어 만족스러운 곳이에요.
원래 있던 욕조는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했어요. 덕분에 더욱 깔끔히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거실 욕실의 또 다른 포인트는 LED 거울이에요. 거울 조명만 켜면 굳이 전체 등을 켜지 않아도 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어서 좋아요.
팬트리
팬트리는 원래 창고였다가, 시공으로 개조한 곳이에요. 저의 즐거운 취미 생활인 티타임에 쓰일 찻잎과 스낵, 인스턴트 음식을 보관하고 있어요.
팬트리는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문을 철거하고 아치형 입구를 만들었어요. 안쪽이 보이면 미감을 헤칠 것 같아 커튼을 달았고요.
안쪽의 모습을 더 자세히 볼까요. 팬트리이긴 하지만 개방된 공간이기에, 맨 위 칸엔 프렌치 감성의 티포트와 티컵, 플레이트를 진열했어요. 자칫 지저분해질 수 있는 아래쪽 선반은 정리함으로 빈틈없이 정리했답니다.
현관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현관은 최대한 깔끔히 꾸몄어요. 집에 오자마자 보이는 곳인데 지저분하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은 온통 밝은 화이트 톤이에요.
현관은 면적이 넓은 편이 아니라 신발장의 높이를 ‘키큰장의 반’으로 잡았어요. 거기에 아랫부분을 띄워서 자주 신는 신발은 아래로 꺼내둘 수 있게 만들었고요.
중문은 집안에 먼저 있던 요소와 최대한 통일성을 잡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베이지 톤은 현관문과, 아치형 포인트는 다이닝 룸의 아치문과 통일했거든요. 덕분에 심플하면서도 조화로운 입구이자 출구가 되었죠.
집들이를 마치며
이번 기회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아이가 얼마나 자라났는지를 실감하게 되었어요. 언젠간 방문을 닫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사춘기 청소년이 되기도 하겠죠. 또 저도 옆에서 그만큼 성숙하고 따뜻한 엄마로 자라날 수 있길 바라요.
지금까지 저희 집을 구경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혹은 SNS에 놀러 오셔서 말을 걸어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이렇게 따뜻한 봄날, 모두 따뜻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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