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살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내 공간을 소중히 여기자
안녕하세요. 올해로 독립 10년 차 직장인 여자 사람입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독립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10년 동안 7번이나 이사를 했어요. 매번 상황에 맞는 집으로 급하게 이사하고 적응하며 바쁘게 지냈지만 ‘잠시 살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내 공간을 소중히 여기자’ 라는 마음으로 집꾸미기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것 같아요.
제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도시형생활주택, 8평 정도의 원룸이에요. 이 집에 이사 온 건 2016년 1월, 벌써 사계절을 보냈고, 두번째 봄을 맞이했네요:-)
도시형생활주택의 특성상 붙박이장과 수납장이 모두 옵션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화이트톤의 깔끔한 분위기에 맞춰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꾸미려고 했어요.
처음 입주했을 때
침대를 중심으로 집 구조를 자주 바꾸는 편이에요. 처음에 입주했을 때, 침대를 창가 쪽으로 두고 미친듯이 햇살과 경치를 만끽했어요. 그러다가 지루해질 때쯤 위치를 바꾸고, 지금의 구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지금의 구조
침대에 누워서 빔으로 영화 보기에 딱 좋은 위치에요. 낮에는 볕이 집 안 깊숙이까지 쏟아져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도 답답하지 않고 포근해요.
이 집으로 이사오면서 TV를 없앴는데, 집에 오면 무의식적으로 켜게 되는 TV를 없애고 나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다양해졌어요. 향초를 켜놓고 눈감고 듣는 라디오, 사람 많은 극장에 가기보다는 빔프로젝터로 보고싶은 영화만 골라보는 저녁시간이 소중해요.
친구를 졸라 이번 생일에 선물로 받은 마네킹도 있어요. 의상을 판매하고, 수선하고, 전시하는 일을 하고 있는 저의 느낌이 집에도 표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날씨에 어울리는 옷을 입혀놓고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외출 전에 옷을 입혀서 대신 코디를 해보기도 해요.
침대 옆에는 스툴을 두고, 디퓨저와 향수를 두었어요.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을 좋아해요.
나만의 ‘인생술집’
요리를 즐겨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서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만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즐기게 된 것 같아요:-)
한 개, 두 개씩 모으던 맥주병들을 색깔 별로 모아 놓으니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네요.
시끌벅적한 술집 보다는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의 맥주 한 잔이 주는 편안함이 좋아요.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
(feat.세계맥주집)
처음에는 꽃을 꽂을 용도로 맥주 병을 몇 개 모았던 것이, 그 해 여름이 지나고 나니..(ㅋㅋ) 창가를 가득 채웠어요.
국가마다, 그리고 맛 마다 제각기 다른 맥주병들이 모이니 단조롭고 심플한 집에 특별한 포인트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지금은 창가에 책상을 두고 사용중이에요. 창 밖을 바라보면 어느새 30분,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답니다.
서랍장과 책상, 캐비넷까지 전부 조립식 가구를 구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귀찮을 수 있지만.. 낑낑거리며 만들고 나니 분명 이것은 기성품이지만 내가 직접 만든 것이라는 데에 큰 애착이 가더라구요.
낑낑거리며 조립한 서랍장과 스툴 위는 다육이들과 꽃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계절에 맞는 예쁜 꽃들로 생기 더하기
꽃은 마치 음악처럼 그때그때 집안에 생기를 주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봄에는 후리지아, 벚꽃,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국화, 겨울엔 조화도 좋아요.
집안 구조를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곳곳에 꽃을 두어 분위기를 바꿔주고 있어요. 같은 자리에 둘 때도 화병을 달리하거나 맥주병이나 와인 잔을 이용하면 같은 꽃이라도 느낌이 달라서 좋아요. 덕분에 꽃 가게, 화훼단지 등등 자주 방문하는데, 나중에 꽃 집 운영이 꿈인 저에게 틈틈이 공부가 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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