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갖 물건에 관심이 많은 제품 디자이너이면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논디입니다. 여러 산업디자인 에이전시와 조명회사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21년 여름 즈음 퇴사하고, 리빙, 문구 제품을 위주로 직접 디자인과 디렉팅을 전개하는 ‘Day-Off-Project.’라는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나만의 인테리어 팁은?
1. ‘나’를 제일 우선으로 두기!
가끔 물건을 많이 사다 보면 그 물건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그렇게 말고 온전히 내 생활패턴, 내 생활동선을 고려해서 배치하는 게 마음도 편하고 생산성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2. 물건을 배치할 땐 높이가 높은 것을 뒤쪽으로 두기!
작은 소품들이 많아 배치에 고민이 많았는데요. 이 물건들을 배치할 때 아무렇게 배치하지 않고, 높이가 낮은 것들을 앞쪽에 두고 높이가 높거나 면적이 큰 것들을 뒤쪽에 두는 게 시각적으로 정리되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3. 조명 활용하기!
저는 화장대를 쓰거나 청소할 때를 제외하곤 방 형광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조명을 배치할 때 무조건 밝은 조명보다는 조명의 각도를 조절해서 빛이 비치는 면적을 넓게 배치해두면 눈부심을 당할 일도 거의 없고 아늑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이때 조명의 색이나 온도는 통일시키는 것이 좋아요.
스튜디오 컨셉으로 꾸민 내 방
저는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공간은 5평 정도 되는 제 방입니다. 세로로 살짝 긴 직사각형 구조이고 두 개의 창 덕에 채광이 좋은 편이에요.
사진은 제 방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뷰입니다. 저는 거의 집안에서 작업도 하고 휴식도 취하기 때문에 미니 스튜디오를 컨셉으로 잡고 배치를 했어요. 특히 책상이 있는 공간과 미니 소파가 있는 공간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각 공간에 애정을 담아 이름도 붙여줬어요. 작업하는 공간은 ‘Project zone’, 쉬는 공간은 ‘Relax zone’, 옷장과 화장대 공간은 ‘Ready zone’, 잠자는 공간은 ‘Sleeping zone’이라고요!
작업 공간 : Project zone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제 방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작업 공간입니다. 책상을 방을 가로지르게 배치해서 공간 분리도 되고 왠지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모니터는 모니터 암을 사용해서 높이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서 작업할 때는 일반 모니터처럼 두고, 쉴 때는 반대편으로 돌려서 TV처럼 사용합니다.
책상 양옆에는 자주 쓰는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왼쪽으로는 화이트 서랍장을 두고, 그 위에 읽어야 할 책과 마스킹 테이프, 오거나이저를 두었습니다. 트롤리에도 자주 사용하는 문구류들을 정리해서 담아두었어요.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리저리 옮겨놓기 좋답니다.
책상 오른쪽에는 책꽂이 겸 선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배치해 주었어요. 그 위에 제가 좋아하는 소품과 매일 사용하는 노트, 다이어리를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책상과 닿아있는 벽에는 화이트보드와 그동안 모아둔 캘린더, 엽서, 포스터들로 이미지 보드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어요. 지금은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보기 좋게만 꾸며져 있는데, 조금 지나면 여러 아이디어 메모들을 붙이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상 한쪽에는 가장 애정하는 테이블 조명을 두어 글씨를 쓸 때 그림자가 지지 않게 했고, 아늑한 분위기는 덤이에요!
그리고 의자 뒤쪽에도 조명을 하나 배치했어요. 책장 맨 위 칸에 조명을 두고 작업할 때 의자 뒤쪽이 너무 어둡지 않게 했습니다.
맨 끝 책장에는 선반을 걸어주었습니다. 이 선반은 원래 방문에 거는 건데 철제 느낌이 좋아서 이렇게 활용하고 있어요. 이런 철제 선반들은 고리를 이용해서 가방 같은 것을 걸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이미지들을 집게로 잡아놓을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요!
저는 보통 이 책상 공간에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매일 일기도 쓰고, 디자인 작업도 해요. 뭔가 일을 벌이는 계획과 실행은 전부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책상 공간을 ‘Project zone’이라고 부릅니다.
또 사진 속 작업물은 휴대폰과 컴퓨터용 배경화면을 만들어서 나눔하려고 했던 사진인데 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오시면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휴식공간 : Relax zone
책상 공간과 침대 공간 사이에는 ‘Relax zone’이라고 이름 붙인 이 휴식공간이 있어요. 책상에선 열심히 작업하고 여기서 쉬다가, 자연스럽게 침대로 갈 수 있도록 동선을 짜봤어요.
또 이 공간에서는 주로 넷플릭스, 유튜브,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보거나 책을 읽곤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기록하는 ‘모닝 페이지’를 작성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은 소파와 함께 직접 을지로를 뛰어다니며 디자인, 제작한 테이블을 두었어요. 이쁘지 않나요?
이 테이블 앞은 저만의 홈 시네마인데요. 책상에 있던 모니터 암으로 고정되어 있는 모니터를 돌려서 이렇게 영화를 보기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합니다. 가끔은 아이패드를 두고 보기도 하고요. 스피커로 좋아하는 노래 틀어두고 좋아하는 음료(=콜라)를 마시면서 멍 때리기도 최적의 공간입니다.
최근엔 소파를 들이고 나서 나초랑 나초 소스를 두고 영화를 봤는데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사실 소파가 부피가 좀 커서 들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파 왼편에는 어머니가 쓰시던 철제 선반을 두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이것저것 올려두고 쓰고 있어요!
또 저는 코카콜라 패키지랑 굿즈를 모으는 게 행복인 사람이라 미국에서 사 오거나 선물 받은 굿즈들을 철제 선반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좋아하는 향의 캔들과 스프레이, 그리고 인센스 스틱도 함께 놓았고요. 인센스 스틱은 작업 시작하기 전에 노래 틀면서 매일 사용하고 있는데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라 좋아요.
그리고 이곳은 식물들을 보살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물들 상태도 보고 분무기로 물도 뿌려주고 한답니다. 사실 식물을 들인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 방안에 생명이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책임감 같은 게 느껴졌어요. 환기도 자주 시켜주고, 물 뿌리면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고 속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수면 공간 : sleeping zone
휴식 공간 바로 뒤편은 수면 공간입니다. 침대는 모서리에 있는 게 좀 안정감이 느껴져서 소파 뒤쪽으로 배치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벽에는 스위스의 대자연이 느껴지는 대왕 패브릭 포스터를 바늘로 고정해 놓았고, CD플레이어와 좋아하는 포스터, 엽서들로 꾸며보았습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공간에 BGM을 깔아 놓는 사람이라, 일어나자마자 머리 위 CD플레이어 줄을 냅다 댕겨서 노래를 틀어요. 덕분에 잠도 잘 깨고 좋더라고요!
평생을 헤드 있는 침대만 쓰다가 이사 오면서 헤드 없는 수납 침대를 들여봤는데 온갖 짐들을 죄다 넣을 수 있어서 방이 훨씬 깔끔해졌어요.
이 사진은 어느 날 주말에 청량한 무드가 좋아서 찍은 침대의 모습입니다. 방에 창이 두 개 있는 덕에 이렇게 채광이 좋은 편이에요.
침대 옆 모듈 선반은 협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자기 직전에는 무드 등 만 켜놓고 핸드폰을 조금 보다가 잠듭니다. 자기 전에 물을 꼭 마시고 자야 하는 버릇이 있어서 트레이를 맨 위 칸에 두었고, CD 집과 좋아하는 잡지, 스프레이 등을 곳곳에 수납하고 있어요.
그리고 침대에서도, 소파에서도 전자기기들을 쉽게 충전할 수 있도록 멀티탭을 배치했습니다. 멀티탭 아래에는 보들보들한 러그를 일어나자마자 밟을 수 있는 위치에 깔았는데, 침대에서 내려와 밟는 느낌이 은근히 좋아요.
옷장 & 화장대 공간 : Ready zone
방 한쪽 벽은 옷장으로 채웠습니다. 너무 넓은 면적이 하얀색이라, 나름 칸마다 컨셉을 잡고 엄청 큰 다이어리 표지 꾸미기 하듯이 가지고 있던 것들로 꾸며봤어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옷장은 맨 오른쪽 칸이라서 제품 디자인에 관련된 마음에 드는, 자주 상기하고 싶은 이미지 스크랩들을 붙여놓았어요.
옷장 옆에는 화장대 겸 선반을 놓고 자주 사용하는 것들만 두었습니다. 이쪽은 화이트 & 블루 조합으로 배치해놓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높이의 선반은 방문 들어오자마자 손이 닿는 곳에 있게 해서 지갑이나, 시계, 무선 이어폰 등을 바로 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방문 옆에 배치하고 사용 중인데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이게 여기 없었더라면 아마 방안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을 것만 같아요!
그리고 선반 위에 캘린더와 사진을 붙여 둔 제품은 제가 디자인해서 만든 샘플입니다. 책상에서도 쓰고 선반에서도 쓰고 이리저리 잘 쓰고 있답니다.
추천 소품
제 방에 가지고 있던 소품들 중, 추천하고 싶은 게 두 가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바로 트레이입니다. 밖에 돌아다니다가 일단 맘에 드는 트레이가 있다면 사두고 보는데 하나같이 쓰일 곳이 있더라고요! 그냥 평평한 곳에 트레이만 두면 구역이 생기는 느낌이 들어서 정돈되어 보이기도 하고, 공간 컨셉에 따라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고, 용도도 다양하게 쓸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할 아이템은 이 조명입니다. 보통 위로만 비추거나, 혹은 아래로만 비추는 조명들이 많아서 아쉬웠는데 이 제품은 우윳빛의 유리 갓으로 되어있어서 아래로도 잘 비추고 위로도 빛이 은은하게 퍼져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디자인도 맘에 듭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공간을 본격적으로 꾸미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저도 여러분께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이 공간에 잘 어울리는 물건들을 선물해 준 친구들에게도 고맙고 사, 사랑하고 넓은 방 쓰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요!
이상으로 저희 집 집들이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꾸미기와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니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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