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다이어리 디자인과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용의주도한 전략가 ‘윈디수지’입니다. (이거 매력 어필이에요!)
저는 좋아하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미니멀리스트를 꿈꾸지만, 맥시멀리스트의 삶을 살아가고 있죠. 좋아하는 것들은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곤 한답니다.
요즘 저의 삶의 루틴은 아이템을 구매하고, 지겹다 싶으면 당근마켓에 올려서 팔고, 다시 새로운 아이템을 구매하고, 다시 당근에 올리고, 또 사고, 당근을 하는 거예요. 이런 무한 반복의 굴레에서 도무지 벗어나오지 못하는 저, 비정상인가요?
오늘은 이런 저의 방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지어진 지 20년 정도 된 아파트 속, 가장 작은방. 5평 정도 되는 저와 루이의 공간을 자세히 소개할게요. (루이가 누군지는, 뒤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슬기로운 꾸미기 생활
전 옛날부터 모든 꾸미기를 좋아했어요. 또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었죠.
제 꾸미기 생활의 시작은, 아바타 세트를 모았던 초등학생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귀혼 딱지도 수집 가방에 넣어 두긴 했지만, 단순히 수집만 하는 딱지보다는 꾸미며 놀 수 있는 아바타 세트를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중학생이 되어서는 제가 좋아하는 네일아트와 패션 사진을 스크랩해서 보길 좋아했어요. 고등학생 땐 핸드폰 케이스에 빠져 직접 케이스 사업까지 했죠. 도소매도 좋아했지만 제가 가장 좋아했던 건 직접 케이스를 꾸며 ‘데코덴 케이스’를 만들어 파는 일이었어요. 그렇게 번 돈으로 ‘방 꾸미기’를 하며, 저의 슬기로운 꾸미기 생활은 인테리어라는 분야에까지 발 닿게 되었어요.
다양한 꾸미기 중에서도 방 꾸미기의 매력은, 내가 꾸민 것이 내 생활과 직결된다는 점 같아요. 앨범을 꺼내야만 결과물을 볼 수 있는 다른 종류와는 또 다르죠. 내가 생활하고 있는 곳을, 직접 나의 스타일과 느낌의 아이템으로 꾸밀 수 있다는 건 제게 큰 에너지가 되었어요. 그렇게 아직도 저의 슬기로운 꾸미기 생활(방 ver.)은 아직도 진행 중이랍니다.
좋아하는 것을 한가득 담아
#전체 모습
그럼 공간을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개인 베란다가 있는, 심플한 정사각형 구조의 방이랍니다.
인테리어의 특징은 특정한 포인트 색이 없다는 거예요! 좋아하는 색들 중 하나를 고르기 쉽지 않아 다채로운 색감을 매치했거든요. 노랑, 초록, 연두, 하늘색까지. 모두 존재감 있는 색들이지만, 한 데 모아두니 조화로워요.
# 침대 공간
그럼 침대 쪽부터 보여드릴게요. 저는 언제나 이곳을 다양한 색감의 침구로 가득 채우고 있어요. 그리고 포스터나 엽서들을 머리맡에 붙여두어, 통통 튀는 모습으로 꾸몄답니다.
자고 있는 이 친구가 바로 루이예요. 저와 지내고 있는 한달 뒤면 벌써 7살이 되는, 사랑스러운 동생이죠.
루이는 보시는 것처럼 한 번 잠에 들면 눈을 꼭 감고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이 자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루이가 자고 있는 모습을 한참 쳐다보고, 쓰다듬어 주길 좋아해요.
루이가 좋아하는 건 삑삑이, 까까, 엄마, 아빠, 누나들, 그리고 지금은 떠나보낸 형 루키예요. 싫어하는 건 병원 가기인데, 또 진료를 볼 땐 세상 의젓한 순둥이랍니다.
사실 루이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책 한 권을 쓸 정도라 어떤 이야기를 짧고 굵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단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어요. 바로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는 루이가 남은 견생도 행복하고 편안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둥실아, 누나가 많이 노력할게!
#침대 앞 러그
다시 방으로 와볼게요. 침대의 앞에는 패턴과 모양이 독특한 러그가 있어요. 덕분에 공간이 더욱 선명해 보이죠.
러그의 위에 같은 색의 실내화를 깔아두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책상 공간
침대의 옆에는 책상을 두었어요. 직업 특성상 방에서 작업이나 촬영을 많이 하는데, 이 책상이 도움이 많이 돼요.
책상 옆에는 모듈 트롤리를 가져다 두었어요. 노란색, 투명색 상판이라 카펫과도 잘 어울려요. 트롤리에는 좋아하는 다이어리 꾸미기 용품과 문구를 정리해 알록달록하게 꾸며 두었어요.
책상은 협탁 겸용으로도 사용하고 있어서, 끝 쪽에는 자기 전 사용하는 단스탠드와 충전기를 올려 두었어요.
#옷장, 그리고 루이의 집
저는 방을 작업실처럼 연출하고 싶었어서, 공간에 작업실st의 요소를 몇 가지 배치했어요. 사진 속의 블라인드도 그중 하나죠. 사실 블라인드가 달려 있는 곳은 원래 붙박이 옷장이었는데, 색다른 변화를 주기 위해 원래 있던 문을 모두 떼고 리폼했어요.
그렇게 리폼한 붙박이장의 오른쪽은 자주 입는 옷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다른 방에도 옷장이 있기 때문에, 이곳엔 최소한의 옷만 정리했어요. 그럼 붙박이장의 왼쪽은 어떤 용도냐고요?
바로 루이의 방이랍니다. 공교롭게 이 칸에 루이의 침대가 딱 들어가서,루이가 좋아하는 이불을 깔고, 덴스 패브릭 포스터와 폴라로이드를 붙여 아늑한 방을 만들어주었어요. 그렇게 이곳은 제 방 겸 루이 방이 되었답니다.
루이방에 붙어 있는 폴라로이드 아래에 글씨는 루이가 쓴 거예요. 사실 장난이고, 제가 루이처럼 귀여운 글씨로 써서 꾸민 거랍니다. 정말 귀엽죠?
# 화장대 공간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곳은 침대 반대편 화장대 공간이에요. 화장품과 소지품을 보관해두는 곳이죠.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은 화장대 앞에, 키 순서로 정렬해두었어요. 거울로 곤히 자고 있는 루이의 모습이 비쳐 보여요.
화장대의 한편엔 소지품을 정리해 두었어요.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나름의 규칙으로 정돈해 두어 오브제처럼 보여요.
화장대의 옆에는 작은 테이블을 두고, 조명과 식물을 나란히 두었어요.
조명 빛을 받으면 식물이 반짝반짝 빛나는데, 그 모습이 참 예뻐요.
방이란 제게…
지금의 방은 15번 이상의 변화 끝에 정착한 모습이에요. 올해 하반기부터 좋아하는 것들이 명확해지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죠. 한창 유행에 민감했던 시기인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이것저것 안 해본 스타일이 없는데 지금의 방은 그 경험들의 축적으로 마침내 완성한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제 가족도, 친구들도 이 방을 보며 ‘딱 너 방이다’ ‘딱 너 분위기다’라고 이야기 하는 거겠죠?
제게 집이란, 따뜻한 할머니의 품과도 같아요. 집은 어떤 일이 있든 늘 저를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니까요. 또 지금 방은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가득 채워 보고만 해도 사랑스럽거든요. 그 감정이,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느껴요.
그럼 저는 이만 글을 마쳐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저의 방꾸미기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모두, 좋아하는 걸 한가득 담아 멋진 공간 꾸미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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