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9년 차 UX / 프로덕트 디자이너 nanasan 나나산입니다. 지금은 본업 외에도 인테리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블로거, 유튜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곳은 8년 차 독립 인생에서 3번째로 만난 집이에요. 최근 출근보다 원격으로 하는 근무가 더 많아지면서 직장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경기도로 이사를 오게 되었거든요. 덕분에 원룸을 벗어나 처음으로 1.5룸, 분리형 원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원하는 가구로만 꾸민 저의 14평 오피스텔을 소개해 드릴게요.
집 정보
| 14평 오피스텔
| 방, 거실 (1.5룸)
| 모던 스타일
미니멀을 향해
예전부터 ‘미니멀’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번 집으로 오면서는 중고 마켓에 정말 많은 물건을 팔고 이사 왔어요. 더 미니멀하고, 비싸더라도 제가 좋아하는 물건으로만 채운 집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이번 집에 가져온 기존 가구 중 하나는 ‘책상’이에요. 바로 업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의 숙명이랄까요? 얼마 후에 새로운 책상을 사면서 그마저도 바꾸긴 했네요.
다행히 이 집은 일반 분리형 원룸들보단 평수가 넓은 편이에요. 복도도 있고,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실도 크고 수납공간도 많아요. 덕분에 맥시멀리스트도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게 모두 숨겨, 깔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답니다.
공간 둘러보기
|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거실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거실은 여러 번 변화를 겪었는데 처음엔 사장님 책상처럼 공간 가운데에 놓고 지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앞에 볼거리가 있으니 일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책상을 벽에 붙이는 전형적인 인테리어에 정착했어요. 그래도 집에서 일은 해야 하니까요. 대신 업무 이외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은 따로 두었어요. 일과 일상이 분리되어야 삶의 질이 높아지더라고요.
책상 위에는 가능한 지저분하지 않게 유지하는 편이에요. 집중 잘 안되면 자꾸 정리하려는 습관이 있어서 미리 깔끔하게 해둡니다. 자주 쓰는 물건들은 최근에 산 비트라 툴 박스에 다 넣어놨어요.
추천하는 아이템 1 : 루이스폴센 판텔라 포터블
루이스폴센 판텔라는 그 자체로 이쁘기도 하지만, 빛이 강해서 스탠드로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또 포터블이라 여기저기 둘 수 있는 것도 편하고 좋아요. 그래서 레어로우 선반에 뒀다가, 책상에 뒀다가, 침실에 뒀다가 자리를 옮겨가며 쓰고 있어요.
추천하는 아이템 : 소니 WH-1000xm5 헤드폰
최근에 산 소니 헤드폰, 정말 잘 쓰고 있어요. 소리에 예민한 편이라, 집에서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 놓거나, 에어컨을 켜거나, 세탁기를 돌리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일할 때 잘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의 한 쪽엔 레어로우 시스템 000 스탠딩 컴팩트 쉘빙이 있어요. 원래 전세라도 레어로우 선반을 꼭 두고 싶은 생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벽을 뚫지 않아도 쓸 수 있는 스탠딩 선반을 찾았어요.
선반 위쪽엔 조명, 비트라 툴박스, 책을 보관하고 아래엔 조명과 액자를 두었어요. 사주를 엄청나게 믿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수’, 물이 부족한 사주라고 하더라고요. 물 사진이 집에 있으면 부족한 ‘수’를 채워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어서 배치해두었어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은 느낌!
추천하는 아이템 3 : 레어로우 시스템 000 스탠딩 컴팩트 쉘빙
책장도 되고 조명이나 포스터도 올려놓을 수 있고, 수납도 되어서 만족스럽네요. 실용적 측면이나, 디자인에서나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에요. 다만, 이사 갈 때 이동이 쉽진 않을 것 같긴 해요. 그래도 산 게 후회되진 않아요.
레어로우 실린더 테이블은 정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어요. 뒤쪽 전선을 가리는 용도, 조명을 올려놓는 테이블 용도, 손님들이 오면 의자로 쓰기까지 하거든요. 컬러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예쁜 노란색이에요. 다양한 용도로 쓸 의자를 찾고 계신다면 추천해요!
저는 거실에 소파 대신 리클라이너 의자를 두었어요. 어떤 걸 고를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을 때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알로소 제품인데, 집의 분위기와도 잘 맞고, 따뜻한 느낌에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라 선택하게 되었어요. 제품을 실제로 보고 나서, 컬러와 원단은 샘플만 보고 골라서 걱정했는데 전체적으로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어요. 노르딕 원단이 오염도 안 타고 물이 묻어도 바로 닦아주면 되는 원단이라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 혼자 살아도, 널찍한 부엌
다음으로 부엌을 보여드릴게요. 여기는 벽면이 호텔에 있을법한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요. 전체적인 집의 분위기와는 살짝 이질적이었죠. 장점을 꼽자면 뭐가 묻어도 안 보인다는 점인데, 단점도 음식이 튀어도 어디에 묻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차라리 하얀 상판과 벽면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부엌의 장점을 꼽자면 바로 싱크대가 넓게 나온 거예요. 다른 집을 보러 다닐 땐, 1인 가구가 살 거라고 싱크볼이 엄청 작게 나온 경우를 종종 봤었거든요. 1인 가구는 좁은 싱크볼을 써야 한다는 건 편견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주방과 거실 사이에 노란 테이블을 가져다 두고 식탁 겸 홈카페로 활용하고 있어요. 주방을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아요.
여기는 그릇존이에요. 그릇이 엄청 많진 않지만, 그래도 혼자 사는 것치고는 컵이 엄청 많다는 걸 보실 수 있어요. 컵 모으는 게 취미라서 그런데요, 지인들이 왔을 때 컵이 부족한 사태는 싫기 때문이기도 해요. 그릇, 접시는 엄청 많은 편은 아니에요. 하나하나 마음에 드는 걸 모으다 보니 일관성은 부족해요.
| 일과 일상을 구분하는 안방
안방에는 주로 침대와 레어로우 플릿 테이블만 두었어요. 다른 물건들은 다 드레스룸에 있어서 설명할 게 많이 없을 것 같네요. 물건이 적다 보니, 러그랑 플릿 테이블만 치우면 로봇 청소기를 돌리기에 안성맞춤이에요. 이전 집에서는 수납 침대를 써서 침대 밑은 로봇 청소기를 돌릴 수가 없어서 답답했었는데 참 편리해요.
헤드 없는 침대는 이번이 처음인데, 만족해요. 일단 깔끔해 보이거든요. 또 전에는 헤드에 기대서 허리에 좋지 않은 자세로 장기간 있곤 했는데, 헤드가 없으니까 침대에서는 잠만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침대에서는 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잠만 자야 불면증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침대 앞에 TV를 새로 두었어요. 덕분에 누워서 노래를 듣거나 편하게 쉴 수 있게 되어 좋아요.
드레스룸은 침대 맞은편에 있어요. 얼핏 보면 붙박이장처럼 보여서, 처음에 봤을 땐 많이 놀랐어요. 작은방이 하나 있어서요. 드레스룸엔 행거들이 쫙 있는데, 이사 오면서 옷을 많이 버리고 온 상태여서 거의 다 비어 있어요. 자주 쓰는 가방들은 걸어서 정리해두었어요.
반대편 행거 쪽엔 옷을 걸어놨어요. 걸지 못하거나 접어두는 옷들이 살짝 지저분해 보여서 크기에 맞는 서랍을 사서 정리해둘까 고민 중이에요. 왼쪽 서랍에는 속옷, 양말들이 이미 정리되어 들어가 있는 상태예요.
겨울옷은 먼지가 탈까 봐 이전 집에서 부엌과 원룸을 나눌 때 사용하던 커튼을 달았어요. 이 커튼을 어디에 달아야 할까, 패턴이 너무 귀여운데 활용을 못 할까 봐 전전긍긍했는데 딱 맞는 곳을 찾아 다행이에요.
마치며
지금까지 집들이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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